커지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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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위협할까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2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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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 베이커리 시장, 바쁜 현대인 소비패턴 공략 등 맞춤 전략 이어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신제품 개발 및 배달서비스 등 노력에 박차
롯데제과 냉동 베이커리 7종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제과 냉동 베이커리 7종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제과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 차례로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를 추격할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관련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냉동 빵은 맛과 가격은 물론 바쁜 현대인의 생활패턴과도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냉동 베이커리 시장은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삼양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제과가 제빵 브랜드 ‘기린’을 통해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대열에 합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8년 기준 171억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 (1~9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65% 성장한 186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250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냉동 베이커리의 성장은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패턴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가 크다. 냉동 베이커리는 마트나 제과점 등에 방문하지 않고 좋아하는 빵을 미리 쟁여놨다가 그때그때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에어프라이어기 보급량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유통기한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역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종류도 점차 다양화 되고 있어 일반 제과점 못지 않을 만큼 선택의 폭도 크게 늘었다. 더욱이 ‘홈카페’(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것) 열풍으로 가정에서 커피 또는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각광 받고 있는 것도 판매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 소비자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1만원 이하의 냉동 케이크를 디저트로 선호하는 것에 주목해 맛과 품질은 높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를 골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냉동 베이커리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성장 폭이 크고, 발전 요인 또한 수두룩 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의 어려움도 냉동 베이커리 시장의 파이를 키울수 있는 역전의 한 축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신규 출점은 최근 수년간 정체돼 있다. 2013년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부터다. 이 규제로 파리바게뜨, 뚜레쥬르는 지난해 매장 수 대비 2% 이내에서만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입지가 좋다고 해서 아무 곳에나 점포를 열 수도 없다. 개인 빵집 반경 500m 이내에는 출점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적합업종 규제 이전 연간 400~500곳이 문을 열었던 파리바게뜨의 경우 현재는 40~50곳 정도인 10분의1 수준으로 출점 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냉동 베이커리 시장과는 소비자 타깃층도 다르고 마케팅 전략도 달라 비교가 불가능 하다고 설명한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뚜레쥬르 빵은 베이커리 전용 맞춤 밀가루, 미네랄이 풍부한 고급 천일염, 각 지역의 싱싱한 제철 식재료 및 과일 등 좋은 재료로 만들어 건강하고, 매장에서 직접 구워 신선한 빵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빠르게 변하는 식문화와 고객 트렌드를 고려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히트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카페 문화가 확산중이지만, 그렇다고 카페 시장이 축소되는 게 아니듯, 베이커리 소비 형태가 다양화되는 걸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한 매장에서 수십개 종류의 다양한 빵을 취급하고, 통신사 할인 등으로 합리적 가격, 접근이 용이한 점 등이 큰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현재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불황을 탈피하기 위한 일환으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직장인들이 밀집돼 있는 오피스 상권 공략 및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배달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이 제과점에서 사 오던 빵도 이제는 원하는 장소 바로 앞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전략도 있다. 파리바게트 관계자는 “최근 IT 친화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AI기반 객체 인식 스캐너 등과 같은 매장 내 신기술 적용 등 직영점 위주로 테스트 및 도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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