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호 엄마’ 이소현씨, 민주당 영입인재 12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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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 엄마’ 이소현씨, 민주당 영입인재 12호로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1.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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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후에 둘째 태어나...더 이상 후회하는 세상 만들고 싶지 않아”
2호 영입인재 원종건씨 “지역 출마해 유권자 선택 받겠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12번째 영입인사인 태호 엄마 이소현 씨로부터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이소현 씨는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었고 이후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이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12번째 영입인사인 태호 엄마 이소현 씨로부터 입당원서를 전달받고 있다. 이소현 씨는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었고 이후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량교통사고로 아들 김태호 군을 잃은 후 어린이 생명안전 법안 개정운동에 앞장서온 이소현씨를 12호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이씨는 그간 국회를 수차례 찾아 법안통과를 호소해왔고, 시민단체와 연계에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 촉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씨는 2007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했고 현재는 휴직상태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사로로 아들 태호(당시 8세)군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사고와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게시해 21만명의 국민 동의를 받고,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의 부모들과 함께 이른바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민식이법’은 국회를 통과했으나 ‘태호·유찬이법’을 비롯한 ‘해인이법’ 등은 아직 계류 중이다.

이씨는 기자회견에서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며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피눈물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영입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다.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다”면서도 “한사람에게 닥쳤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멈추게 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저의 슬픔을 이겨내는 길이라는 생각도 했다.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에 태어난다.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영입2호 인재인 원종건씨는 이날 국회에서 회견을 열고 영입인사 중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원씨는 “청년이라서 안 된다. 가진 것이 없어 안 된다. 이 두 가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지역에 출마하고 경선에 참여해 당당히 유권자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이어 “말로는 청년세대의 정치무관심을 질타하면서도 청년이 정치를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지어버리지 말아달라”며 “험지여도 상관없다. 힘든 경쟁을 통해 선택받고 이변과 파란을 일으켜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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