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점으로 시장 위축 가능성"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 대비 둔화됐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정부의 추가 규제 예고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연휴 전 비수기가 겹친 영향이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고가 아파트 대출규제와 거래 소명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다. 2주 연속 하락했던 재건축이 0.02% 올랐지만 일반 아파트가 0.07% 상승에 그치면서 상승폭이 전주(0.09%) 대비 줄었다.
서울은 비강남권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노원(0.20%) △동대문(0.18%) △도봉(0.17%) △성북(0.14%) △동작(0.13%) △영등포(0.12%) △중구(0.11%)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동북선 경전철과 광운대 역세권 개발로 수요가 이어진 '월계동 꿈의숲SK뷰'를 비롯해 상계동 '불암동아', '벽산'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은 저가매물이 소진된 후 답십리동 '답십리래미안위브', 장안동 '장안1차현대홈타운'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8·19단지'와 '상계주공3단지'가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하월곡동 '래미안월곡1차', '월곡두산위브' 등이 250만~1000만원 올랐다. 동작은 대방동 '대림'과 사당동 '극동', '래미안로이파크'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신도시는 0.03%,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07%) △산본(0.06%) △분당(0.05%) △광교(0.03%) △중동(0.02%) △동탄(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경기 남부권 지역 위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용인(0.06%) △성남(0.05%) △광명(0.04%) △부천(0.04%) △안산(0.03%) △안양(0.03%) 순으로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지난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시 추석 명절이 지나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시장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설 이후 매도시점을 고민하는 다주택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시장은 명절을 앞두고 문의와 거래가 주춤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오르면서 전주(0.10%) 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강동(0.14%) △성북(0.08%) △강북(0.07%) △동작(0.07%) △강남(0.05%) △동대문(0.05%) △영등포(0.0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상승하면서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10%) △산본(0.08%) △광교(0.03%) △분당(0.01%) △일산(0.01%) △중동(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광명(0.04%) △군포(0.03%) △남양주(0.02%) △부천(0.02%) △수원(0.02%) 순으로 올랐다.
여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연휴 이후 학군, 직주근접 지역의 이사수요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품귀가 심해지면서 반전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