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반기에도 떨어지면 ‘이곳’에 주목
상태바
집값 하반기에도 떨어지면 ‘이곳’에 주목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1.22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가 “하락장이 곧 내 집 마련 적기… 수요자에 기회 왔다”
강남 인접 성남·하남·용인·안양·과천·광명·의왕·수원 등 주목
역에서 10분 이내 아니면 원하는 가격이어도 매수 말라 조언
올해 초 서울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아파트 배치 모형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올해 수도권 집값이 7년 만에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정부 통계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 흐름이 예측대로 들어맞는다면 장기간 실거주가 목적으로 수도권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풀이했다.

22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보유세 강화’와 ‘공급 확대’로 서울 주택가격은 0.8% 하락할 전망이다. 2014년 이후 6년 동안 이어진 수도권 집값 상승도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 서울 집값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12·16 부동산 대책 직전 0.20% 고점을 기록한 뒤 발표 1주일(12월 23일) 만에 반토막(0.10%)이 났다. 그 이후 4주 연속 둔화(0.10%→0.08%→0.07→0.04%)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4구(0.04%→0.01%)의 상승세 둔화 속도가 빨랐다. 서초구는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보합(0)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셋째 주 이후 30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강남구와 송파구 역시 보합에 가까운 0.01%에 그쳤다.

전문가들도 올해 하반기 큰 변수가 없는 한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장으로 진입하면서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 시기는 실수요자들이 낮은 가격으로 집을 장만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추천 지역으로는 광명, 안양, 의왕, 성남, 하남 등 강남 인근이 꼽혔다. 현재 해당 지역들은 일부가 오르거나 내림세가 서울보다 떨어지지만, 하반기 이후나 내년이면 서울 집값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는 지난해 대도시권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로 했으나 사실상 강남을 주축으로 인접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늘어나는 형국이다”면서 “역세권 단지 가격 동향을 지켜보다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매수를 고려해 보라”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현 정부 부동산 정책 기조가 다음 정권에도 이어진다면 단기차익을 노릴 순 없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주거 환경의 질적 개선은 물론이고 가격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신규 분양 아파트값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전세살이에 지친 세입자라면 이번 기회에 갈아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이 아니라면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며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단지도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