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韓자동차 시장점유율 71%…실적 반등 내‧외부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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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韓자동차 시장점유율 71%…실적 반등 내‧외부 원동력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2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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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차 74만1842대 판매, 기아차는 52만205대로 점유율 70.8% 달성
소형 SUV 베뉴, 셀토스에 대형 SUV 팰리세이드, GV80 등 라인업 완벽 구축
원화 약세 환율과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노사리스크 등 경쟁사 부진도 한 몫
전사적 원가절감 추진, 원만해진 노사관계와 임금 및 인원 축소 등 노력도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함께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대수는 178만3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현대차 판매대수는 74만1842대로 2.9% 증가했고, 기아차는 52만205대를 판매해 2.2% 줄었다,

이로써 수입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70.8%로 확대됐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쏘나타 등 세단은 물론 셀토스와 베뉴 등 소형 SUV부터 쏘렌토와 싼타페 등 중형 SUV, 팰리세이드와 같은 대형 SUV까지 물샐 틈 없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국내 시장 1~10위의 베스트셀링카 모델을 모두 독식했으며,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8.2% 급증했다.

2016년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 부진 등으로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됐던 현대‧기아차는 2017년과 2018년 부진을 딛고 2019년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었다.
 

▲실적반등 외부요인, 경쟁사 부진과 물샐 틈 없는 라인업 구축이 한 몫

현대‧기아차의 실적 반등은 외부 요인이 많이 반영됐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면서 매출 및 수익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우선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경쟁사가 노조리스크 등 악재로 부진했다. 신차 출시도 지연되며 현대‧기아차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노재팬 운동으로 수입차도 벤츠 정도를 제외하면 외형이 위축되며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가 지난해 10.1% 판매가 늘었지만, 토요타가 36.7% 감소했고 렉서스 8.2%, 닛산 39.7%로 줄어들며 판매가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빈틈없는 라인업 구축도 한 몫 했다. 현대‧기아차는 약점으로 지적받은 SUV 라인업 구축을 완료했다. 베뉴, 셀토스 등 소형 SUV는 물론 팰리세이드와 프리미엄 SUV GV80까지 빠짐없는 라인업을 구축하며 준중형과 중형 SUV에 치우쳐 있던 라인업을 보완했다.

현대‧기아차가 내수 시장의 틈새시장마저 장악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사들은 부진에 빠졌다. 대부분 소형‧준중형 모델에 치중해 대형 차급은 현대‧기아차의 독점에 가까운 모양새가 됐다. 또한 꾸준한 신차 출시는 고객의 꾸준한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특히 원화 약세에 따른 우호적 환율 여건도 현대‧기아차에 유리하게 작용했으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한편, 수입차는 지난해 26만2804대가 판매됐는데 벤츠만 7만8133대가 팔려 나홀로 10.4% 성장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29.7%로 지난해 한국지엠의 차량 판매를 넘어서며 국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내부 혁신, 원가절감 등 책임경영도 한 몫

현대‧기아차의 실적 반등에는 꼼꼼한 라인업 구축과 우호적 외부 환경 및 여건이 큰 역할을 했지만, 내부적으로도 혁신을 통한 변화가 반등을 이끈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기아차에서 시작한 7개 분야 원가절감 추진협의체가 하반기에는 현대차까지 확산되며 내부 비용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룹차원에서 전동화 전략은 물론 부품 공용화(표준화)부터 생산과 재고까지 분야별로 원가절감 전략을 전사적으로 추진한 것이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이는 기존의 원가절감 전략을 보다 세분화한 것으로 △부품 표준화 △원가최적화 △생산성 향상 △품질비용 △판매비용 △재고관리 등 7개 분야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구성한 것이다.

이에 대한 부작용도 없진 않다. 현대차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자동차강판 공급가격을 올리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2016년부터 공급가격이 동결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수익 확보에 계열사가 희생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자동차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의 실적은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의 경우 대부분 전년 대비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이러한 요인 외에도 전사적인 인원감축과 과거에 비해 원만 관계를 보이는 노사 간 관계 등도 내부적으로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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