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인민무력상에 ‘원산·양덕 관광지 건설 총지휘’ 김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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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 인민무력상에 ‘원산·양덕 관광지 건설 총지휘’ 김정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1.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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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으로 경제 돌파구 모색
北 "대북제재 지속시 새로운 길"
사진은 이날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김정관이 대장 계급장(별 4개)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으로, 김정관이 대장 계급장(별 4개)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신임 인민무력상 자리에 원산갈마 및 양덕 온천관광지 건설을 총지휘했던 김정관 대장을 임명한 사실이 22일 확인됐다. 북한의 새로운 국가 노선을 확인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산림복구 및 국토환경보호 부문 일꾼(간부)회의가 21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되였다”며 “인민무력상 육군 대장 김정관 동지를 비롯한 무력기관 일꾼들이 여기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김정관이 인민무력상으로 칭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지난달 말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그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박정천 총참모장보다 앞에 호명되며 노광철 인민무력상 후임으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당시 북한은 김정관의 진급이나 인사 등에 대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김정관의 이번 승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사업인 원산갈마관광지구 건설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건설 총지휘를 맡으며 신임을 얻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의 양덕온천 건설현장 시찰에 현지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이날 통신은 대장 계급을 달고 군복을 입은 김정관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한편 이번 인사는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비핵화 선제조치에 화답하지 않은 미국과의 대북제재 장기전 돌입을 기정사실화하며 자력갱생과 핵무력 강군화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고 밝힌 노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은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산업에서 경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으며, 관련 시설 건설에 군대를 동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주용철 북한 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일방적인 요구를 강요하고 제재를 지속한다면 북한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상대방(미국)이 존중하지 않는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킬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미국은 가장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이러한 적대적인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로버트 우드 미 군축담당 대사는 “미국은 북한이 대화테이블로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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