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제철, 강관‧특수강 매각? ‘글쎄’…실적반등 묘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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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현대제철, 강관‧특수강 매각? ‘글쎄’…실적반등 묘안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1.2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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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사업부 매각 급하지 않아…API강관 재승인‧관세율 하락 등 흑자전환 전망
비앤지스틸로의 매각은 연결실적에 아무런 영향 못줘…비앤지스틸 독립 시 가능
특수강사업부는 수직계열화 일환…“매각 검토 대상 아냐” 수율 올리는 게 우선
안동일 사장, 총괄사장 승진설 솔솔…강학서 사장 사례, 가능성 없지 않아
당진제철소 소결로 배가스 설비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당진제철소 소결로 배가스 설비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실적부진에 빠지면서 사업재편 등 실적 반등을 위한 방안 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제철은 강관사업부 매각 등 사업재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안동일 사장이 수익성을 고려해 다각도로 사업재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비주력 사업에 대한 매각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급하지 않은 강관사업부 매각, 장기적 검토 대상

최근 언론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강관사업부 매각은 장기적 검토 대상이다. 그렇다고 급매물은 아니다.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관사업부의 실적이 나빴던 것은 현대제철의 API강관 제품이 미국에서 승인 취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재승인을 받으면서 수출길이 다시 열렸다. 특히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강관제품의 반덤핑 관세율이 0.77%로 미소마진 판정을 받아 올해 강관사업부의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다만 강관사업부는 현대제철 제품군 중 다른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어 시너지 창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원자재도 중국 등 외부구매를 하고 있고, 매출 비중도 5~6% 내외로 크지 않아 장기적인 매각 검토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현재 현대비앤지스틸이 매각 대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 비앤지스틸은 현대제철 자회사로, 비앤지스틸이 강관사업부를 가져간들 현대제철의 연결실적에는 변화가 없다. 업계에선 정일선 회장이 강관사업부 인수와 함께 독립할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그룹과 결별 가능성도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업계에서 거론되는 세아제강과 휴스틸, 삼우스틸 등이 가능성이 더 크다. 세아제강과 휴스틸은 업계 구조조정 측면에서 사업 시너지가 크고, 삼우스틸은 신성재 부회장이 현대하이스코 시절 직접 강관사업부를 운영했던 사례가 있다.

 
▲ 특수강 사업부, 수직계열화 일환…매각 가능성 없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특수강 사업부는 사실상 매각 가능성이 없다. 특수강 사업부는 현대차그룹에서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도입한 사업부다. 현대차는 공급선 다변화 원칙과 수직계열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특수강 사업부는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한다.

세아베스틸이 자동차용 특수강을 독점공급하고 있어 특수강 사업부를 수직계열화한 상황에서 특수강 사업부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 매각 시 세아베스틸이 다시 독점 공급하게 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미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 공급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을 만큼, 특수강 사업부의 역할이 적지 않다.

문제는 수익성인데 불량을 줄이고 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수율이 낮다는 데 있다. 철강제품은 일반제품의 경우 수율 98% 이상이 정상범주다. 특수강은 더 낮지만 수율이 낮으면 고부가 제품을 고철 처리해야 한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사진=현대제철 제공


▲ 안동일 사장 올해 총괄사장 될까?

현대제철의 실적 반등을 이끌기 위해 안동일 사장의 총괄사장 선임이 이뤄질지에 대해 업계 내 관심이 크다. 현재 안동일 사장은 생산‧품질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부문장 겸 사장이다. 총괄사장이 돼 사업재편 등 각 부문별 사업을 진두지휘해 실적 반등을 이끄는 것이 옳은 판단일 수 있다.

과거 사례도 있다. 강학서 사장은 재정‧기획 부문장 겸 사장에서 총괄사장으로 선임돼 우유철 부회장과 쌍두마차를 형성했었다. 강학서 사장의 경우 사장 승진 후 2년이 지나고 총괄사장이 됐지만, 안동일 사장의 경우 상황이 급박한 만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총괄사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품질사업부 임원으로 김익수 상무가 오면서 대체할 이도 생겼다. 총괄사장 승진 후 사업재편 등 거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 원활한 진행이 이뤄질 수 있다. 현대제철 내에서는 “인사에 대해선 알 수 없다”라며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 내 관측대로 흘러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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