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올해 재도약 원년…3분기 영업익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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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올해 재도약 원년…3분기 영업익 흑자 기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1.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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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연지동 사옥서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해운동맹 합류‧초대형선 도입으로 올해 매출 25% 이상 개선 목표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에서 열린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에서 열린 출입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1일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어스’ 가입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을 계기로 올해 3분기부터 흑자전환을 달성해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이날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대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지만, 3분기는 성수기이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는 ‘디 얼라이어스’ 가입과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사장은 “수요 공급에 민감한 시장이기는 하지만 시황의 갑작스러운 변동이 없으면 4분기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어떤 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질개선 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오는 4월부터 글로벌 3대 해운동맹인 해운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에 합류해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해운업은 사업 특성상 해운동맹 없이는 독자생존이 어렵다. 한 해운사가 전 세계 모든 항만에 직접 배를 보낼 수 없어 비슷한 규모의 선사끼리 동맹을 맺고 선박과 노선을 공유하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디 얼라이언스 협력이 본격화되면 한국 국적 해운사의 위상은 물론, 국내 산업계 수출물량의 안정적 운송 및 현대상선 영업이익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사장은 “기본적으로 종전의 2M보다 얼라이언스의 조건이 유리했다. 모든 것이 동등한 조건이다 보니 각사가 원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다”면서 “한진해운 사태와 같은 어려움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디 얼라이언스’만 긴급구조 펀드를 조성하고 있던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함께 순차적으로 인수하는 2만4000TEU급 선박 12척도 오는 4월부터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한다.

배 사장은 “2만4000TEU급 선박의 도입으로 원가 비용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사업계획과 매출 전망 등은 공시 규정에 제약이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작년보다는 매출이 25% 이상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작년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하는 등 조직을 정비해 업무 혁신을 통한 기업 체질 개선에 주력해왔다. TEU당 50불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노력도 전사적으로 시행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배 사장은 “아직은 초보운전이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경계하고 원로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서 “또 다시 한국 해운에 불행한 사태가 오면 안 되기 때문에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자문도 구하면서 상황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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