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떠난다' 선언했던 임종석 두 달만 정치복귀
상태바
'정치 떠난다' 선언했던 임종석 두 달만 정치복귀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1.21 14: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총선 방송연설 첫주자 '평화경제' 역설
사실상 정계복귀...종로·광진·성동 출마 거론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지난해 11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연설자로 나선다. 사실상 두달만의 정치 복귀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임 전 실장은 이날 민주당 정강정책 첫 연설자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창하는 평화경제를 설파하며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고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4월 총선에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한다. 사실상의 정치복귀다.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두 달 만이다. 

당내에선 과거 '소통령'으로 불리며 문 대통령을 보좌한 임 전 실장이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도부에서는 임 전 실장이 총선에 직접 출마해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수도권 여러 곳에서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지로는 현재 정세균 총리의 지역구인 종로와 예전 자신의 지역구인 성동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인 광진을 등이 거론된다. 

종로 지역구는 임 전 실장이 애초 출마를 노렸던 곳으로 정계 은퇴 선언의 발단이 됐다. 지난해 11월 임 전 실장과 만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정 총리가) 넘겨주지 않을 것 같으니 비루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는 정 총리의 입각 이야기가 나오기 전이다. 성동을 지역구는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이 언급한 곳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핵심세력이 '임 전 실장이 종로를 원하고 있지만 본래 자기 선거구인 중구 성동으로 갈 것'이라는 얘기를 해왔다. 정 총리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정리됐지 않느냐"고 했다. 광진을 지역구는 최근 민주당이 임 전 실장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자유한국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를 선언, 민주당은 대항마가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처럼 임 전 실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지만 그의 출마가 여권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인가는 미지수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출두를 미루고 있다. 정계 은퇴 선언을 번복하는 것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는 임 전 실장만이 아니라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이들 가운데는 임 전 실장처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사람이 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드러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