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건설전략…대형사 '다각화'·중견사 '주택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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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건설전략…대형사 '다각화'·중견사 '주택 집중'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1.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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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신사업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나서
중견사, 주택·건설 분야 전문가 속속 영입해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한 공사현장 전경. 사진=GS건설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은 한 공사현장 전경. 사진=GS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로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견사의 사업 전략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사들은 신사업을 발굴,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중견사들은 주택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규제와 해외 수주 부진 등 겹 악재로 건설업계에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자 지속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대형사들은 국내 건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맞았던 호황으로 넉넉해진 곳간을 활용,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건설은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끝냈다. 합작법인은 '블룸 SK 퓨어셀 유한회사'로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경북 구미에서 생산설비를 설치 중으로 이르면 연내 이곳에서 SOFC를 생산한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2차전지 재활용 관련 신사업에 진출한다. GS건설은 1차로 2022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 전후방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AMC명칭) 설립예가를 획득한지 두달여 만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하며 초기 자본금은 70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개발 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리츠도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를 계기로 건설그룹에서 유통, 레저, 물류까지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호텔HDC, HDC신라면세점, HDC아이콘트롤(ICT사업)에 이은 이번 인수로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중견사들은 신사업 보다는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탈출한 신동아건설은 최근 개발1본부장에 윤해식 전무를 선임했다. 윤 전무는 롯데건설에 30여년 간 몸 담은 인사로 주택개발 사업을 비롯한 건축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신동아건설의 외부 인사 수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영입을 통해 주택 개발 사업이 강화돼 주택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신동아건설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양도 최근 주택개발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이기동 전 대림산업 주택사업실장을, 건설본부장(전무)에는 박철 전 동부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부사장은 대림산업에서 27년간 주택부문 주요 보직을 역임한 주택사업 전문가이며, 이 신임 전무는 현대건설과 동부건설에서 30년간 건설현장을 누빈 건설 전문가이다. 한양은 이번 인사로 주택개발과 건설분야 전문가가 합류함에 따라 주택 개발 사업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불황기에는 선제적 투자로 사업다각화에 나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 다만 무리한 사업 확장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면서 "중견사도 건설 외 다른 분야에 나서기도 하나 수익 창출의 주를 이루는 주택사업에 집중해 불황기에 수주곳간부터 채우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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