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목동신시가지 전 단지, 정밀안전진단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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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목동신시가지 전 단지, 정밀안전진단 신청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1.20 13: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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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3단지· 20일 7단지가 연이어 접수
장밋빛 전망 그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목동 "정부 규제 들어올라"…노심초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경.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 모든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마쳤다. 사진=이재빈 기자
목동신시가지아파트 전경.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 모든 단지가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마쳤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목동 신시가지 모든 단지가 정밀안전진단(정안진) 신청을 마쳤다. 3단지와 7단지가 연이어 정안진을 신청하며 막차를 탔기 때문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 1~14단지 전체가 이날 정안진 신청을 마쳤다. 지난 19일 3단지가 전자행정망을 통해 정안진을 신청한데 이어 7단지는 20일 구청을 방문해 정안진 신청을 접수했다. 이로써 목동 모든 단지는 정안진 신청을 마친 상태다.

3단지는 지난 8일부터 모금을 시작했다. 양천구가 제시한 정안진 비용은 2억5000만원이다. 3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330여 가구가 약 열흘 만에 구청이 제시한 비용에 준하는 액수를 모금했다.

또 7단지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모금을 받았다. 양천구가 제시한 비용은 2억7005만원이었으나 이를 상회하는 3억원이 모였다는 후문이다. 7단지 주민이 각 가구당 70만~300만원 씩 모금에 나섰다. 

앞서 10단지는 지난 17일 정안진을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00일 가량 주민이 모금을 진행한 결과다. 10단지 재준위 관계자는 2차 적정성 검토가 남아있는 6단지의 최종 결과를 확인하고 신청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다른 단지가 신청할 때 함께 신청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모금이 완료된 17일 정안진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정안진 신청이 잇따르는 까닭은 6단지의 정밀안전진단 1차 통과 때문이다. 6단지는 지난해 말 양천구청으로부터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았다. D등급을 받으면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으로부터 2차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한다.

조건부 통과였음에도 불구하고 파급력은 대단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5·9·11·12단지가 정안진 신청을 접수하고 13단지는 재신청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6단지의 1차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9일 8단지가 신청한데 이어 14단지도 정안진을 접수했다. 13일에는 1·2·4단지가 신청을 마쳤다.

이처럼 재건축 추진이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목동 주민의 표정이 꼭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집값 상승의 원흉으로 간주, 연일 규제를 가하고 있어서다. 목동아파트 재준위 관계자 대부분은 "괜히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가 정부의 규제가 들어오는 것 아니냐"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안진을 통과한다고 당장 재건축이 되는 것도 아니다"며 "아무리 빨라도 10년은 걸리는데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처럼 재건축 첫 관문부터 옥죄는 것은 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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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자 2020-01-20 14:08:33
양천구와 국토부는 물론, 민주당 정부까지도.. 목동 총 14개 단지 2만 6천여 세대…. 그리고 가족 구성원까지 하면, 몇배는 족히 넘을 유권자들을 ,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을 겁니다 잘 지켜보려고 합니다

주차불편 2020-01-20 14:07:33
주민들이 모은 안전진단금 40여억원을 받고, 양천구와 국토부가 어떤 결정을 할지.. 가벼이 여길 수는 없을 겁니다. 정말 교통과 주차난이 심한 이동네 어서 빨리 승인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