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80, ‘최고가 국산 SUV’… “이름값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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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제네시스 GV80, ‘최고가 국산 SUV’… “이름값 하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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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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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던 제네시스 ‘GV80’가 출시됐다.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만큼 출시 전부터 관심도가 상당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스파이샷이 유출됐으며, 연이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공식 출시된 15일, GV80이 공개되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GV80는 국산 SUV 중 가장 고가인 만큼 프리미엄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등이 꼽힌다. GV80 디젤 기준 기본 모델 가격이 6580만원으로 풀옵션 시 9030만원까지 올라간다. 벤츠 GLE(9150만~1억1200만원), BMW X5(1억20만~1억4600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기존 가격 예상치를 상회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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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GV80는 ‘가장 비싼 국산 SUV’의 ‘이름값’을 했다. GV80 시승코스는 일산 킨텍스부터 송도신도시까지 왕복 약 125㎞구간이었다.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이 생긴 순간이었다. 한국적인 럭셔리를 제네시스만의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 와닿았다.

GV80의 헤드램프는 상하가 분리된 슬림한 형태다. 포르쉐가 동그란 헤드램프를 브랜드 시그니처로 적용한 것과 마찬가지로 제네시스는 ‘두 줄’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날개 모양의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했으며, 방패 형태의 대형 크레스트 그릴은 눈길을 머물게 했다. 벤틀리 ‘벤테이가’가 연상되는 럭셔리 감성이 담겼다는 평가다.

차에 올라서면 프리미엄 대형 SUV의 또 다른 감성을 마주할 수 있다.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한 단아함마저 느껴진다. 고급스러움은 덤이다.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와이드한 이미지를 연출했고, G-MATRIX 패턴의 알루미늄 내장재가 실내 곳곳에 적용됐다. 프라임 나파 가죽 시트도 퀼팅 디자인으로 고급스럽다.  

주행을 하면서도 만족감은 높아졌다. 넓은 시야 확보로 운전하기 편했으며, 차량의 반응도 빠르고 부드러웠다. 최고 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0kgf·m의 동력 성능으로 ‘달리기 실력’까지 입증했다. 차량이 없는 일정 구간에서 시속 160km까지 밟았음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체감은 120km 수준으로 느껴질 만큼 안정적이었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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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안정적인 운행을 도왔다. 길 안내 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정확한 가상의 주행라인을 입힌 것이다. 실시간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남은 거리까지 표시됐다.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운행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소위 ‘길치’인 나에게 더 없이 좋은 기능이었다.

에르고 모션 시트도 편안했다. 이 시트는 공기주머니를 활용, 주행 시 안락감과 착좌감을 구현했다. 또 바깥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GV80에는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이 적용, 물리적 기술에 의존하던 기존의 소음 제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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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는 도로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시승 차량 뒤를 바짝 쫓아 차를 살피거나, 신호 대기 시 사진을 찍는 운전자도 있었다. 타 차량 시승때보다 유독 느껴지는 시선들이었다.

세상에 나온 GV80는 이제 벤츠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SUV와 경쟁을 해야 한다. 분명 가격 경쟁력에 대한 논란도 존재한다. 하지만 프리미엄 SUV의 외관 및 실내, 주행성능, 최첨단 신기술 등을 증명한 만큼 국산 SUV를 넘어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모델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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