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면세점 훈풍, 아직은 ‘예의주시’ 필요
상태바
중국발 면세점 훈풍, 아직은 ‘예의주시’ 필요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1.16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 5000여명 면세점 쇼핑
시진핑 방한 예정에 ‘한한령’ 해제 기대 증폭
작년에도 한한령 해제 소식만… 더 지켜봐야
지난 7일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인 이융탕 임직원 5000여명이 5박 6일 일정으로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인 이융탕 임직원 5000여명이 5박 6일 일정으로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귀환에 면세점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 면세점은 중국의 한한령과 포화 상태에 이른 과열 경쟁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큰손’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경우 국내 면세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실제로 한한령을 풀 때까지는 지나친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7일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업체인 이융탕 임직원 5000여명이 5박 6일 일정으로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 이는 2017년 중국 사드 보복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이들은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롯데면세점과 HDC신라아이파크, 신세계 등 시내면세점을 방문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에만 10일 1000여명, 11일 2000여명, 12일 1000여명 등 4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한한령을 내세우며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사업장 이용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업계는 다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에 들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중국 내에서도 한국 단체여행 상품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은 최근 태국+한국 4박 5일 단체 관광 상품을 내놨다가 한국 매체가 이를 보도하자 내렸다. 이 상품은 방콕을 거쳐 서울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면세점 방문 등 단체 관광을 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에 앞서 중국의 한 국영 여행사도 지난주 한국 단체 관광 상품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내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는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여행상품 재개를 위한 ‘간보기’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갈등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한령을 풀 때까지는 속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도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몰려 오면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만 올랐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도 기대가 컸지만 결국은 풀리지 않았다. 실질적인 제한조치가 풀릴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6년 806만77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 416만9300여명으로 줄었다. 2018년 479만명, 지난해는 11월까지 551만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한령이 풀리면 중국에서 150만명 정도 더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