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퇴임 후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끝난 후 좋지 않은 모습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대통령 임기 이후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다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후 세번째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대통령의 좋지 않은 모습을 봐야했다. 임기 종료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는 대통령 이후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이라든지, 무슨 현실 정치와 연관을 갖는다든지 일체를 하고 싶지 않다”며 “일단 대통령하는 동안 전력을 다하고, 대통령 임기 후에는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임기 후에 대해) 솔직히 구체적인 생각을 별로 안 해봤다. 대통령직이 끝난 이후 좋지 않은 모습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전직 대통령들이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정적 측면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가기록원이 추진했던 대통령 기록물 개별기록관이 언론보도로 알려지자 “나는 개별 기록관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청와대에 출입하는 내외신 기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원하는 기자가 손을 들면 문 대통령이 질문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검찰 인사와 청와대·검찰의 충돌 논란 등 가볍지 않은 현안들을 의식한 듯 전반적인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이전보다 진중하고 긴장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