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자회견] 보수野 “반성 없고 망상만” 文대통령 “정부 실패 바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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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 보수野 “반성 없고 망상만” 文대통령 “정부 실패 바라는 듯”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1.1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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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총선 후 우호 야당과 협치내각 시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14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보수 야당은 반성은 없이 망상만 가득한 기자회견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 등 범여권은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4.15 총선 이후 우호적인 야당과 함께 협치 내각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범여권 연대를 통해 보수 야당을 배제한 채 정국을 이끌어가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자유한국당은 신년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이럴 거면 아까운 전파를 낭비하며 기자회견을 할 필요가 있는가"며 "차라리 청와대 참모들을 모아두고 주입식 교육을 하든가, 친문 팬클럽행사를 여는 게 나을 뻔 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반성은 없고, 망상만 있는 대통령의 신념(信念) 기자회견이 아닐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암흑 재앙기, 끝낼 때가 됐다"고 했다.

반면 범여권은 칭찬 일색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상생 도약이라는 신년 정국 구상을 소상히 알리기 위한 자리로,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다"며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문 대통령의 다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했다. 정의당 또한 "사전 질문 없이 소탈하고 솔직한 태도로 가감없이 언론을 대면하고 국민들 앞에 나선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협치내각'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총선이 지나고 야당 인사 가운데서도 내각에 함께 할만한 분이 있다면 함께 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며 "전체 국정 철학을 공감하지 않더라도 해당부처의 정책목표와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협치내각이) 대통령의 의지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전에) 야당 인사에 입각 제의를 한 바 있고, 더 비중 있는 통합의 정치, 협치의 상징이 될만한 분에 대한 (내각) 제안도 있었지만 아무도 수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이 (야당) 당적을 그대로 가지고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해도 좋다고 제안했지만 우리 내각에 합류하면 자신이 속한 정치 집단이나 기반 속에 마치 배신자처럼 평가 받는 것을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며 "협치에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우리 정치문화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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