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3%' 지킬까 낮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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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2.3%' 지킬까 낮출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1.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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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경제 불확실성 확대…17일 발표될 성장률 귀추
무역 부진과 중동정세 불안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반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생각에 잠겨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무역 부진과 중동정세 불안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올해 경제성장률 반등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은 생각에 잠겨 있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3%'를 유지할까. 시장이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에 귀를 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17일 분기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등에 대한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제전망치를 수정하지 않더라도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 총재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세계 교역의 부진 완화와 반도체 경기의 회복, 정부의 확장적 재정 운용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 소비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하지만 새해를 맞은 뒤 분위기는 좋지 않다는 점이 한은의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2020년 세계 경제 전망-저성장과 정책 도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작년 6월 보고서에서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는데 6개월만에 0.2% 하향 조정한 것이다. 

성장률을 내려잡은 이유는 무역 부진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세계은행은 올해도 국제 무역이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정세가 급격하게 불안해진 점도 성장률을 끌어내릴 추가 요인이 될 수 있다.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군사적 움직임을 수반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성장률은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국내 경제가 작년보다 올해 조금은 나아질 수 있겠냐다. 작년 경제성장률이 2.0%를 달성한다고 해도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번째로 낮다. 만약 올해도 한국경제가 반등을 이뤄내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민간연구기관들도 정부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와는 대조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9월 말에 발표된 ‘202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곧 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미중간의 극적인 갈등 해소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보호무역주의 조치 등이 확산되면서 세계교역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2.1%로 정부의 전망과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제가 작년보단 개선되겠지만 급격한 경기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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