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⑦] 오뚜기, 베트남 시장서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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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멈춘 식품社 해외서 길을 찾다⑦] 오뚜기, 베트남 시장서 ‘고공행진’
  • 임유정 기자
  • 승인 2020.01.09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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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베트남 전체 매출 2014년 170억원→ 2017년 300억원 증가
라면공장 준공 후 매출 전년 比 100% 성장 현지화 마케팅 성과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오뚜기 라면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사진=오뚜기 제공
베트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오뚜기 라면을 시식하고 있는 모습.사진=오뚜기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오뚜기가 수출 확대 드라이브를 걸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현지 법인뿐 아니라 공장을 설립하는 등 매출 증대에 필요한 준비를 마무리를 짓고 승승장구 중이다. 베트남 시장은 한국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해 향후 전망 역시 밝다는 분석이다.

오뚜기는 포스트 중국으로 떠오른 인구 1억 명에 달하는 베트남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영토 확장을 목표로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이에 지난 2007년 11월 ‘오뚜기 베트남’을 설립, 2010년 1월 공장 준공과 함께 케챂, 마요네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시장 공략이 본격화 되면서 2013년 오뚜기 베트남은 약 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거래지역도 경제 중심도시인 호찌민과 수도 하노이, 중부의 다낭 등 점차 그 폭을 넓혀갔다. 이후 2014년 매출 170여억원으로 큰 폭 성장하고 2017년에는 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했다.

특히 2010년을 기점으로 오뚜기의 라면이 입소문을 타면서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2015년 라면공장 설립 준비에 들어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박닌공장을 준공했다.

2018년 6월부터 △진라면 △열라면 △북경짜장 △라면사리 등 다양한 오뚜기라면을 생산 중이다.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의 2018년 베트남 매출은 전년대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과 북경짜장 등은 오뚜기의 시그니처 아이템 위주로 2010년부터 수출을 진행했고, 열라면은 동남아 특성상 매운맛을 선호하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고 판단해 판매하게 됐다”면서 “오뚜기 라면을 구매하는 베트남 소비자나 매장 직원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매출 역시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베트남을 주목하고 나선 이유는 베트남은 한류의 인기로 현지인들의 라면 소비량이 증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인 1인당 연간 라면소비량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베트남은 세계 라면소비 5위국(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 기준)이다. 1인당 연간 섭취량으로 계산하면 한국(73.7개)에 이어 두 번째(53.5개)로 소비량이 많은 ‘라면 대국’이다. 한국라면의 대 베트남 수출량도 2013년 330만 달러에서 2017년 1369만 달러로 4배 가량 성장했다.

또, 베트남 진출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 신흥 시장으로서의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 축구팀이 연일 승전보를 펼치며 사령탑인 한국인 박항서 감독 효과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베트남을 발판삼아 인근 동남아 국가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도 깔려있다.

이에 오뚜기는 현지화 마케팅 등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라면의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의 대형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별도로 만들고 라면 입점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매장 시식행사는 물론, 현지업체를 통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여 해외 소비자들에게 오뚜기라면의 진한 맛을 알리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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