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노인들의 나라, 2050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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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노인들의 나라, 2050년 대한민국
  •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소장
  • 승인 2020.01.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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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부소장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현재 인구의 14.9%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2018년부터 인구의 14%가 고령자인 고령사회 기준을 넘어섰다. 최근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는 2028년을 기점으로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고령자는 현재 768만 5000명에서 2050년 1900만 7000명까지 늘어날 걸로 점쳐졌다. 고령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40%에 달해 전체 인구 10명중 4명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것이다. 노인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년부양비는 2019년 기준 20.4명으로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20명 이상 노인을 부양하고 있다. 이런 노년부양비는 2065년이면 100.4명으로 생산가능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고령화는 사회 전체적으로 경제활력이 감소됨은 물론 복지 등 사회비용 증가로 연결되며 국가운영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령자들은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있을까? 2019년 55~79세 중 연금수령자는 635만 8000명으로 대상인구의 45.9%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대비 22만 9000명이 증가한 수치이나 0.3%포인트 증가에 불과하다. 평균 연금수령액도 월 61만원으로 전년도 월 57만원 대비 4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금수령액은 국가가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포함하여 공적연금 및 개인연금 등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조성되어 수령한 모든 금액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고령자들의 삶에서 여전히 부족한 게 바로 연금이다. 따라서 국가 관점에서도 연금제도 운영에 많은 고민이 필요함은 물론 개개인들 또한 연금관리에 좀 더 신경을 쓰면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연금으로 준비된 노후생활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첫째, 규칙성이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처럼 경제활동기에 미리 연금자산을 충분히 쌓아 은퇴 이후 연금을 매월 규칙적으로 받게 만들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건물주가 되고 싶은 이유와 마찬가지이다. 바로 월세와 같은 정기적은 현금흐름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예측가능성이다. 연금설계를 통해 매월 받은 연금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여 적정소비가 가능해진다. 노후자산이 목돈 형태로 되어있다면 제한된 금액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소비를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소비를 제한적으로 하다 보면 이는 노후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다.

셋째, 효율성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쌓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은 연금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세액공제를 받고, 수령할 때는 저율과세나 세액할인을 적용 받아 실효수익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넷째, 미래지향성이다.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을 바탕으로 향후 소비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가 용이하다. 목돈은 사용함에 따라 자산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게 되나, 연금은 받아가면서 다시 자산이 쌓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은퇴 이후에도 과거의 추억으로 살기보다는 미래를 꿈꾸며 살 수 있다면 훨씬 풍요로운 노후생활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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