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4대 그룹 총수, 어려운 경제 환경 속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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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4대 그룹 총수, 어려운 경제 환경 속 변화 촉구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1.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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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새로운 미래 개척”…정의선 “리더십 확보 원년”
최태원 “사회적 가치 추구”…구광모 “고객 마음으로 실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혁신 성장과 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기업들은 일제히 신년회를 열고 2020년 경자년 첫 업무활동에 돌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라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으로 인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며 “2020년은 이를 만들어 나갈 원년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성장과 도약의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부회장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전자의 경영이념 아래,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020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리더십을 가시화하고, 사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도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SK가 경제적 가치(EV)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SV) 추구에 있어서도 좀 더 의미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별도의 신년사 없이 일반 시민과 고객,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의 신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CEO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날 오전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디지털 영상을 통한 ‘새해 편지’로 전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했다.

구 회장은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하자. 항상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하고 바로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 가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페인 포인트는 고객이 우리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고,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많다. 그럴수록 고객 가치 실천을 위한 LG만의 생각과 행동을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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