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는 韓 전자업계…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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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는 韓 전자업계…선택과 집중으로 위기 극복
  • 황병준 기자
  • 승인 2020.01.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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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으로 ‘돌파구’ 마련…LG디플, OLED 사업 총력
부품업계, HDI 사업 철수…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전환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지난해 어려움이 컸던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을 펼치면서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반도체 등 기업들은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대해 공정 전환, 사업 축소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디스플레이 업계가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희망퇴직과 임원 감축을 통해 대형 LCD 패널 부문 인력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중소형 P(플라스틱)-OLED 부문으로 전환 배치했다. 현재는 LCD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대형 LCD를 생산하는 충남 아산1캠퍼스 L8 생산라인 일부를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공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수시 희망퇴직 외에 별도 인력을 감축하지 않았지만 일부 전환 배치 작업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지난해 말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HDI 사업을 접고 반도체기판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공시했고, 삼성전기도 12월 중국 쿤산 HDI 생산·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실적 반토막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생산라인 전환을 추진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D램 생산능력을 줄이고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라인의 이미지센서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지난해 8월 일부 생산라인 전환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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