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의 7억짜리 이상한 공원…군수 ‘개인용’?
상태바
경북 성주의 7억짜리 이상한 공원…군수 ‘개인용’?
  • 조용국 기자
  • 승인 2013.02.14 1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민들 “실효성 없다더니, 군수 출퇴근길에 만들어”…유동인구 거의 안보여
▲ 경북 성주군 뒷미지에 조성된 공원전경. 기자가 현장을 찾아 약 한 시간가량 지켜봤지만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은 전혀 없었다. <사진=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경상북도 성주군에 가면 일명 ‘군수 공원’이 있어 군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성주군이 사업비 7억원을 책정해 초전면 용성면 지방도로 인근에 방치됐던 자생연꽃 집단서식지인 뒷미지 연못을 생태학습장으로 만들고 공원화한 것이다.

생태학습장으로 만든 것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제기가 없지만 2009년도 성주군의회는 예산을 편성하면서 군에서 요구한 8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이유로 인근 주민들이 많지 않고 효율성이 없으며 성주읍에 있는 성밖 숲과 연계해 이천변 연꽃단지를 개발하는 쪽이 실효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뒷미지 연못에 대한 생태공원 조성이 다시 추진된 것은 2011년이었다. 문제는 지금의 김항곤 군수의 집에서 이 연못까지가 약 500여 미터 떨어져 있으며, 김 군수가 출퇴근 시에 항상 이곳을 지나다닌다는 점이다.

실효성이 없다던 사업지를 김 군수가 2010년 7월 취임 후 국비 2억8000만원, 도비 3600만원, 군비 3억8400만원 등 총 7억원을 책정, 성주군에서 요청했던 금액보다 무려 4억5000만원이나 더 늘어난 예산으로 재추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초전면 관계자는 “당시 어떤 이유에서 조성하려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며 “생태공원이 만들어져도 찾아오는 손님이 거의 없고 농민들의 수익도 기대할 수 없다”고 예산이 낭비된 사업이라는 지적에 동의했다.

성주군 측은 공원 조성 취지에 대해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관광객 확보를 통해 성주군을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성주군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주민 A씨는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는 예산이 없다며 10원짜리 한 장 내놓지 않으면서 가기도 힘든 외진 곳에 있는 쓸모없는 연못에 수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든 것이 제정신이냐”고 비난했고, 또 다른 주민 B씨는 “군수가 매일 출퇴근하면서 보기 좋으라고 만든 ‘군수공원’, 몇 명이 찾아오는지 한번 가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취재과정에 기자가 현장을 찾아 약 한 시간가량 지켜봤지만 지나가는 행인과 차량을 보지 못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