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협상 통한 비핵화 해결·남북 관계 개선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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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협상 통한 비핵화 해결·남북 관계 개선지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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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북미대화 중단,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남북 관계개선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동력을 얻는 것에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시 주석의 이번 메시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연말 도발과 대남 강경 노선을 고민 중인 북한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중 정상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 시간을 25분 넘겨 약 55분간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과 이익이 일치한다"며 "양국은 모두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를 견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데 이는 안정을 유지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확고한 힘"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이 북한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 "중국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북미 대화가 중단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최근 상황은 우리 양국은 물론 북한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처럼 얻은 기회가 결실로 이어지도록 더욱 긴밀히 협력해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뒤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시 주석에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아시아에서 나아가서 세계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이 있는 나라다. 우리는 양자관계가 보다 더 좋은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넓은 공감대가 있다"고만 했다. 북한 문제를 공개석상에서는 분명히 언급하지 않고 한중 관계 속에 포함해서 이야기한 것. 이후 비공개 회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내년 가까운 시일 내에 주석님을 서울에서 다시 뵙게 되길 기대한다"며 시 주석의 내년 조기 방한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한중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6번째로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 회담에 이어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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