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하원서 탄핵 가결된 세번째 대통령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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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하원서 탄핵 가결된 세번째 대통령 됐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19.12.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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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장악한 상원서는 탄핵 부결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백악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력 남용 혐의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된 세번째 대통령이 됐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상원에서는 탄핵소추안 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전체회의를 열어 11시간여 토론을 거친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 들어갔다. 그 결과, 참석자 435명(민주당 233명, 공화당 197명) 가운데 218명이 찬성표를 던져 탄핵안이 가결됐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토론에 앞서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탄핵을 불가피하게 만든 건 비극"이라며 "그가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 표결에 대해 "쿠데타"라고 규정하며 "대선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역공을 펴고 있다. 실제 미국 내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도 이를 의식해 상원의 탄핵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부결시킨 뒤 대선 경선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에서는 3분의 2이상의 표를 얻어야 탄핵이 가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대통령의 입장과 우리 입장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고 했다. 53명 공화당 상원의원 중 20명 이상이 민주당 47명과 함께 대통령 파면에 동참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미국 정치사의 새로운 기록이 수립됐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한 건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 두 명 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되면서 숫자가 세명으로 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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