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삼성 인사, 내년 사업계획 수립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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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삼성 인사, 내년 사업계획 수립 괜찮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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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 진행…내년도 사업계획 부담 ‘가중’
대표이사 3인방 ‘유임’에 무게…내년 반도체 사업 회복 등 논의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아 에어컨 출하공정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삼성 사장단 인사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사업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글로벌전략회의’가 한창이지만 사장단 인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를 진행 중에 있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회의가 진행되고, 18일부터 20일까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회의가 각각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인 ‘CES2020’에 대한 논의를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대응 방안,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 확대,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6월과 12월, 상·하반기에 각각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경영전략 논의 행사로 내년도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욱이 내년 반도체 경기 회복과 미중무역 분쟁 해소 가능성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경영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다. 삼성 사장단 인사가 늦어지는데 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전략회의보다 삼성 사장단 인사가 늦어진 것은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에 발목을 잡히면서 인사가 늦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인사보다 내년도 계획을 잡는 회의가 먼저 열리는 것이지만, 포지션(위치)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집중도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LG, SK 등 재계 그룹들이 인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삼성만 인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 재판과 노조와해 의혹 등 법정 다툼이 진행되면서 인사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재계에서는 이번 전략회의를 주재하는 각 부문장 대표이사들의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DS부문은 김기남 부회장과 IM 부문 고동진 사장, CE부문은 김현석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각 사업 부문장이 내년도 사업을 총괄하는 회의인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부문장 교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인방 모두 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직의 긴장감과 신상필벌 등 인사 기조에 따라 일부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 사장단 인사가 올해 안에 진행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날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법정 다툼의 1심 결과가 나온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다만 지난 2016년 인사가 해를 넘겨 5월에 진행된 만큼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 이후에 사장단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미래먹거리 사업에 대한 차질 없는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인사가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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