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왜’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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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왜’ 늦어지나?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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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상훈 의장 등 노조설립방해 의혹 1심…이재용 재판 등 줄이어
내년도 사업 ‘글로벌전략회의’ 진행…‘김기남·김현석·고동진’ 유임 무게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의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12월 첫째 주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아직 이렇다 할 기약이 없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글로벌전략회의’를 시작했지만 사장단 인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하는 글로벌전략회의에 앞서 사장단 인사가 진행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사장단 인사보다 글로벌전략회의가 먼저 열리는 것은 지난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는 데 대해 ‘재판’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설립 방해 의혹 관련 1심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사장 리조트부문장 등은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각각 선고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 인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뇌물사건 관련 파기환송심도 진행중에 있어 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6년 사장단 인사는 해를 넘겨 5월에 진행된 사례도 있다.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 등 3명의 대표이사는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각 부분별 대표이사가 주재하는 글로벌전략회의가 진행되는 만큼 이들 수장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 준 셈이다.

하지만 삼성의 ‘신상필벌’의 인사 기조에 따라 일부 계열사 사장 및 이른바 ‘60세 룰’이 적용되는 사장단 인사 일부는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 인사는 사실상 ‘오리무중’이다”며 “인사가 연기된 데에는 재판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인사 방향성을 ‘안정’으로 택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보다 ‘변화’의 기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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