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박헌준 프리드라이프 회장이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만들어 퇴직금을 횡령하고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에서 13년간 근무한 전직 임원 A씨는 경찰에 박 회장과 당시 고석봉 대표이사를 횡령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진정서를 냈다. 이후 최근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
A씨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가야 할 돈을 박 회장의 지시로 자신의 이름으로 만든 차명계좌를 통해 중간에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 계좌를 거쳐간 돈은 약 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매일 300만원씩 소액으로 쪼개는 등 출금으로 박 회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횡렴 혐의 수사에 따라 박 회장과 당시 고 대표는 법정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건은 서울남부지법에서 1심이 진행 중이다. 프리드라이프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현대의전은 페이퍼컴퍼니가 아닌 자회사일 뿐이고 법원의 판결에 따르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10년에도 횡령이 드러나 1년 6개월간 복역한 바 있다. 부당계약, 허위 수당·급여 지급, 공사대금 과다계상, 보증금 유용 등을 통해 회사 자금 총 13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2010년 10월 말 구속기소됐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현대종합상조는 프리드라이프 전신이다. 2008년 서울시청 공무원 장례서비스 대행업체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했다. 2006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현대종합상조(현 프리드라이프) 시절 박 회장과 고 대표는 장례행사를 통한 수익을 장례행사 대행 법인 '하이프리드서비스'에 귀속시킨 다음 이 법인으로부터 배당금과 급여·수당 명목으로 모두 37억원을 챙겼다.
이 자회사는 이들이 회사 돈을 횡령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현대종합상조와 같은 사무실과 직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회장은 횡령한 돈으로 캄보디아에 3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하고 자녀 명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했다. 고 대표도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 용도로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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