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서 2차 중대시험...“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
상태바
北 동창리서 2차 중대시험...“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적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15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스마스 도발 예고 속 새로운 ICBM 발사 시사
美비건 대표 방한 16일 청와대서 文대통령과 독대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북한 국방과학원 발표를 인용해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2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우리 국방과학자들은 현지에서 당중앙의 뜨거운 축하를 전달받는 크나큰 영광을 지녔다”며 “최근에 우리가 연이어 이룩하고 있는 국방과학연구성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데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적 핵 전쟁 억제력이란 표현으로 미루어 ICBM과 관련된 시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같은 날 밤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도 담화를 내고 “최근에 진행한 국방과학연구시험의 귀중한 자료들과 경험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에 그대로 적용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략무기 역시 ICBM 개발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인근 수직형 로켓엔진 시험대에서 한차례 신형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13일 시험도 이와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차례 엔진 연소시험을 통해 ICBM용 ‘신형 다단 로켓’을 개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이 구체적으로 7분간 연소시험이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신형 2단 엔진 개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분이라는 연소시간이 통상적인 2단 로켓의 연소 시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크리스마스 도발을 예고한 이후 ICBM 엔진 시험을 계속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총참모장은 “우리는 거대한 힘을 비축하였다”고 위협하면서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과 남한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연말에 ICBM을 발사할 수도 발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12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북중 관계의 냉각 및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과거 북한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인공위성이나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던 점에 비추어볼 때 북한이 연말에 어떠한 군사적 선택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으로 북미 간 대화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15일 한국을 찾은 비건 대표는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설정한 연말 비핵화 협상 시한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에 따른 북미 대화 재개와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을 타개할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의 입장과 관련, NHK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의 (비핵화)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