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생긴 신형 K5, ‘잘’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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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잘’생긴 신형 K5, ‘잘’나간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2.1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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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성희헌 기자
사진=성희헌 기자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K5가 ‘자동차의 즐거움’을 한 차원 끌어올려 돌아왔다. 기아자동차 3세대 K5는 출시 전부터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신형 K5가 공개되자 ‘역대급 디자인’으로 호평이 이어진 것이다. 호불호도 갈리지 않았다. 신형 K5의 고객 반응 속도는 브랜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3세대 K5는 사전예약 시작 후 21일 동안 1만6000대 넘게 계약이 이뤄져 기아차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시승차량은 가솔린 1.6터보 모델로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다. 3세대 K5는 ‘잘생긴’ 외형만 가진 것이 아니었다.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자유로를 거쳐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까지 약 170km를 왕복하면서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을 한 단계 끌어올린 미래형 세단이라는 기아차의 설명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사진=성희헌 기자
사진=성희헌 기자

기아차는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과 과감한 디자인 요소를 신형 K5에 적용했다.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의 경계를 허물었다.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릴에서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킨 것이다. ‘번개모양’의 헤드램프는 미래지향적인 역동성에 힘을 더했다.

차에 올라서면 또 다른 ‘미래형 세단’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 눈길을 끄는 요소가 곳곳에 존재했다. 공기 청정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내부 공기까지 정화됐다. 시승 차량의 ‘새들 브라운’의 내장 컬러는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사진=성희헌 기자

주행성능도 놀라웠다. 우선 잘 나가고 잘 선다. 액셀 반응은 수준급이며, 급제동 시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터보모델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동력성능으로 부족함 없는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다.

다만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했다. 노면이 그대로 읽혔다. 역동적인 주행과 하드한 차체가 잘 어우러졌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몸으로 느껴지는 차체의 진동은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산차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감탄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웅장한 엔진소리 또한 듣는 즐거움을 줬다.

3세대 K5 실 연비는 16.0km/ℓ를 기록했다.사진=성희헌 기자
3세대 K5 1.6 터보모델 실 연비는 16.0km/ℓ를 기록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실 연비는 16.0km/ℓ를 기록했다. 고속 주행이 많긴 했지만, 가속과 감속이 잦았음에도 뛰어난 연비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안정적인 주행을 도왔다.

신형 K5는 ‘보는 즐거움’을 줬다. 이미 혁신적인 외관, 미래지향적인 실내로 사전계약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타는 즐거움’과 ‘모는 즐거움’을 증명한 만큼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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