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들썩이자…11월 은행 주담대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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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들썩이자…11월 은행 주담대 최대폭 증가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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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조8538억원 증가…한은 "전세·매매 자금 수요 늘어난 영향"
집값이 꿈틀대자 은행 주담대 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사진/연합뉴스
집값이 꿈틀대자 은행 주담대 대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심상찮다. 집값이 뛰면서 부동산 매매가 늘어나서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출규제 약발이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11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4조853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4조8892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주택 전세와 매매 거래가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자금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과 매매자금 대출 둘 다 비교적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인해 일부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은행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된 실적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1~11월 누적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1~12월) 증가폭 37조8000억원을 이미 한참 넘어섰다. 한은에 따르면 2016년엔 1~11월 누적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52조2000억에 달했지만 이후 2017년 8·2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최근 다시 집값이 크게 뛰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다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되살아났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11월에 2조1000억원 증가했다. 1~11월 누적 증가규모는 13조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연중(1~12월) 증가액(22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은행권에 도입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2017년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로 받아야 할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옮겨와 기타대출 증가폭이 컸지만, 이후 은행권에 DSR 규제가 도입되면서 올해 들어서는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DSR 규제 도입 직전에 미리 신용대출을 끌어 쓰면서 지난해 10월에 은행권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폭(4조2000억원)을 기록했었다.

은행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11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5조9000억원으로 전달(7조5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예년보다는 큰 편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대출은 소폭(8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중소기업대출은 신예대율 도입을 앞둔 은행이 적극적으로 기업대출에 나서면서 비교적 큰 폭(5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11월뿐 아니라 올해 전반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을 견인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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