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디젤의 몰락… 가솔린은 사상 최대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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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디젤의 몰락… 가솔린은 사상 최대 점유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12.1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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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만 해도 디젤이 가솔린 앞섰으나 작년부터 역전
지난달 가솔린 비중 60% 달해… 디젤보다 30% 높아
‘탈 디젤’ 바람에 더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탈 디젤’ 바람에 더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자동차의 몰락이 가파르다. ‘탈 디젤’ 바람에 더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가솔린차는 사상 최고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 디젤차의 판매는 6만34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1% 감소했다. 점유율 역시 2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3%보다 11.7%p 내려갔다.

수입차 시장에서 2015년 68.9%에 달하던 디젤차의 비중은 2016년 58.7%, 2017년 47.2%, 2018년 41.0%로 감소하더니 올해 20%대까지 추락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디젤차(47.2%)가 가솔린차(42.9%)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작년 가솔린차 점유율은 47.3%로 디젤차보다 6.3%p 앞섰다.

수입 가솔린차는 올해 1~11월 12만4952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 기간 점유율은 58.2%로 1년 전보다 10.6%p 올랐다.

특히 수입 가솔린차는 지난달에도 1만5137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8.4% 급증했다. 점유율은 59.3%에 달했다. 수입 디젤차와의 점유율 차이가 30%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한편,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젤차 판매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젤차 판매 비중은 그랜저와 K7 등 디젤 세단 판매호조로 2015년 41.9%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 비중은 2016년 39.9%, 2017년 34.1%에 이어 지난해 33.8%까지 연속 감소했다.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시작으로 배출가스 인증강화 등 영향을 받아 전세계적으로 디젤차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는 것이다.

혼다는 디젤 엔진 신규개발을 중단한다. 혼다는 유럽에서 주력 차종인 ‘시빅’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HR-V’ 등 2개 모델의 디젤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영국과 일본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영국 공장을 폐쇄하는 2021년까지 유럽 판매를 순차 종료한다.

닛산도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토요타는 유럽 디젤 승용차 시장에서 철수했다. 포르쉐와 볼보 또한 디젤엔진 개발 중단을 발표했으며, 포드와 폭스바겐도 디젤 라인을 점차 축소시킬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하락,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디젤차 몰락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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