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모펀드 판매 ‘뚝’…DLF사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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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사모펀드 판매 ‘뚝’…DLF사태 여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9.1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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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말 4만5147개, 6월 말보다 24.1% 감소
같은 기간 증권·보험사 각각 3.5%, 11% 증가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펀드(DLF)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민주노총, 민변 및 참여연대 관계자 등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DLF 사태 관련 금융감독당국의 책임 촉구 및 금융위·금감원·고용보험기금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펀드(DLF)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 민주노총, 민변 및 참여연대 관계자 등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DLF 사태 관련 금융감독당국의 책임 촉구 및 금융위·금감원·고용보험기금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로 은행이 판매한 사모펀드 계좌가 최근 넉 달 간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소폭 증가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4만5147개로 6월 말보다 1만4368개(24.1%)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8만545개에서 8만3382개로 2837개(3.5%) 늘었다. 보험사는 1만86개에서 1205개로 119개(11.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판매 계좌 비중은 6월 말 41.95%에서 10월 말 34.60%로 대폭 떨어졌다. 증권사 비중은 56.77%에서 63.91%로 상승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8월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일었던 ‘DLF 사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태는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구조가 복잡한 파생결합증권(DLS)을 펀드에 담아 사모 형태로 판매했던 것으로, 상품 국가의 금리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약정된 조건대로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계좌 수는 6월 말 1만5966개에서 10월 말 1만1173개로 30.0% 줄었고, 우리은행은 1만5727개에서 1만174개로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신한은행은 7792개에서 7264개로 6.8% 감소하는 데 그쳤고, KB국민은행은 6127개에서 7225개로 17.9% 늘었다.

사모펀드 판매 잔고도 은행의 경우 6월 말 28조9634억원에서 10월 말 26조6119억원으로 8.1% 줄어든 반면, 증권사는 307조7420억원에서 325조2930억원으로 5.7% 늘었다. 보험사는 3조293억원에서 3조212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는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DLF 사태를 계기로 은행의 고위험 사모펀드 판매를 제한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4일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 발표를 통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20~30% 이상인 고난도 사모펀드의 경우 향후 은행이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담았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해당하지 않고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주요 대상이다.

올해 10월 말 현재 은행의 파생상품형 사모펀드 판매 계좌는 1만8049개로 사모펀드 전체 판매 계좌의 40.0%에 달했다. 판매 잔고는 4조603억원으로 전체의 15.3%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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