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신남방국 뛰어드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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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신남방국 뛰어드는 증권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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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해외법인서 신남방 비중 34%
높은 잠재성장률에 새 먹거리 부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가 너도나도 '신남방 국가'에 뛰어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키움증권은 현재 베트남 현지법인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7번째다.

베트남뿐 아니라 신남방 국가군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거느린 62개 해외점포 가운데 신남방 국가 비중은 2018년 말 기준 34%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인도네시아는 8개, 베트남 7개, 싱가포르는 3개로 집계됐다.

미국이나 홍콩, 영국 같은 선진 금융시장보다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높은 잠재성장력에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들 신남방 4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지난해 기준 4조3000억달러로 전 세계 GDP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개도국 전체 GDP로 보면 22.5%나 된다. 이들 국가는 국제유가 불안정과 중동의 정치적 불안,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등 악조건 속에서도 현재까지 모두 6% 내외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아직까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편이지만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초저금리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금융회사인 '피티 홈 크레딧'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유동화대출(ABL)을 제공했다. 두 증권사는 각각 2000만달러와 3000만달러를 댔다. 대출원리금을 유동화해 조성한 자금을 다시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출해주는 구조다.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 현지에서 투자은행(IB) 딜 발굴을 늘리고 있다. 최근 도이치뱅크 싱가포르와 현지 금융사인 LOLC를 대상으로 50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베트남 기업이 현지 통화(동화)로 발행하는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고, 인도네시아 기업의 김치본드(한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 발행도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단순 주식중개 영업보다는 현지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이나 인수금융 등 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오경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팀장은 "인도 13억5000명, 인도네시아 2억7000명, 필리핀 1억1000명, 베트남 1억명 등 신남방 국가는 풍부한 인구를 바탕으로 생산능력과 소비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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