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많은 저항 부딪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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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검찰개혁은 시대적 요구...많은 저항 부딪힐 것"
  • 박지민 기자
  • 승인 2019.1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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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호흡 묻자 "개인적 문제 중요치 않아" 충돌 불가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5일 검찰개혁혁과 관련 "많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검찰과의 충돌을 예고했다. 현재 '살아있는 권력'의 심장인 청와대를 향해 거침 없는 수사를 진행 중인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추 내정자는 이날 법무부 장관 내정 발표 후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이제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는 게 골자다. 그는 "국민들께서는 인권과 민생 중심의 법무 행정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열망을 함께 풀어가자는 제안으로 생각된다"며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추 내정자는 윤 총장과의 호흡은 어떻게 맞춰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개인적인 문제는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추후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추 후보자와 윤 검찰총장은 '강골 정치인'과 '강골 검사'로 평가받는다. 이에 두 사람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 내정자는 또 문 대통령이 따로 메세지를 보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따로 없더라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많은 저항에 부딪히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길이 매우 험난하다고 여러분들도 알고 국민들도 알고 계신다"고 했다.

추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달 말께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추 내정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2월의 검찰 정기인사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현재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하명수사 의혹이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청와대를 향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사이동이 현실화될 경우 검찰 수사에는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권은 추 내정자의 지명을 반색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 평가한다"며 법무·검찰 개혁에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정수사촉구특위를 출범시켜 검찰 수사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당장 다음날 특위는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사망한 전 민정비서실 특감반원의 죽음을 두고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 다르다며 양측 차장급 관계자를 호출한 상태다. 

자유한국당은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국민에게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는 국민에게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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