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주력사업 실적 악화 속 실리콘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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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주력사업 실적 악화 속 실리콘 '효자 노릇'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2.0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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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장섬유 등 소재부문 영업이익률 11.5% 달해
글로벌 실리콘 회사 '모멘티브' 인수 막바지 작업 중
KCC는 지난해 9월 정몽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멘티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KCC 제공
KCC는 지난해 9월 정몽진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멘티브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KCC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KCC 내부에서 실리콘, 장섬유 등 소재부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모멘티브)의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성장동력은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2조4698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3826억원), 42.4%(927억원) 감소한 금액이다.

KCC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는 건자재부문 영업이익이 급감한 게 주효했다. 3분기 누적 KCC 건자재부문의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1185억원)보다 62.7%(742억원)가량 쪼그라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사업이 부진하면 후방 사업 역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건자재부문 뿐만 아니라 조선 및 자동차 등을 전방사업으로 둔 KCC의 도료부문도 전년보다 실적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KCC는 다년간 투자해 온 소재부문을 통해 보다 악화될 수 있었던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기타부문에서 독립한 소재부문은 실리콘, 장섬유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실리콘은 건축·자동차·전기전자·첨단산업자재 등에 사용되는 원료이고, 장섬유는 전기·전자·자동차·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복합재료다.

특히 소재부문은 건자재·도료부문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올해 9737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건자재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4.5%에 그친다. 1조868억원의 매출액과 4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도료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3.8%수준이다. 반면 소재부문은 매출액 3089억원, 영업이익 354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1.5%에 달한다.

그 결과 소재부문이 KCC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소재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28.1%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와 달리 주력사업인 건자재부문(35.2%)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9%포인트 떨어졌다.

나아가 글로벌 매출 3조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의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소재부문의 저변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KCC는 지난 5월 모멘티브의 상위 회사인 MOM 홀딩스 컴퍼니의 지분 45.5%를 6385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KCC 관계자는 "아직 인수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KCC는 MOM 홀딩스 컴퍼니의 주주로만 등재돼 있다"면서 "모멘티브가 보유한 실리콘 사업과 퀴츠 사업 중 실리콘 사업이 합병될 예정인데 현재 자산 분할 등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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