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 내년 초 반등…‘삼성·LG’ 구조조정에 공급과잉 해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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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 가격 내년 초 반등…‘삼성·LG’ 구조조정에 공급과잉 해소 전망
  • 황병준 기자
  • 승인 2019.1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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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LCD 패널 7~8% 감소…BOE 등 中 업체 생산 확대에 반등폭 더뎌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하락세를 나타내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내년 초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내년 2월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55인치 패널은 올해 1월 138달러에서 10월 110달러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내년 2월 1달러 오른 뒤 9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65인치 패널 가격도 올해 10월 171달러에서 하락세를 멈췄고, 내년 4월 반등한 이후 9월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LCD TV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 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 감소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6일 보고서에서는 한국 패널 업체의 내년 LCD 출하량이 32인치는 올해 대비 45%, 40∼43인치는 54%, 48∼50인치는 61%, 55인치는 45%, 60∼65인치는 38%씩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라인인 8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LCD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또 세계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속도조절에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LCD 패널 출하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 BOE의 천옌순 회장은 최근 중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BOE는 LCD 분야의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5억9000만위안(약 970억원)이 발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BOE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13분기 만이다. 이는 BOE, CSOT 등 중국 기업들이 10.5세대 이상 대형 LCD 팹을 잇따라 가동하면서 생산량을 늘린 데 비해 TV 수요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출하량 기준 세계 TV 시장이 지난해보다 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LCD 패널 가격이 올해 중반에도 잠시 보합세를 보였다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적이 있는 만큼, 실제로 가격 반등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관건은 중국 업체들이 쌓인 LCD 재고를 어떻게 관리할 지 등이 꼽힌다.

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 패널 업체의 75인치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내년에도 올해 대비 24% 증가해 9월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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