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손해율 급등에 3분기 누적순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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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손해율 급등에 3분기 누적순익 '뚝'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12.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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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동기 대비 24.6% 급감…금감원 "경영 내실화" 당부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3분기까지(1~9월)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6% 급감했다. 장기·자동차보험 등의 손해율이 치솟으며 보험영업 손실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그나마 채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으로 순이익 감소 규모를 줄였다.

금융감독원은 "고금리 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수익 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이례적으로 경고하며 경영 전반의 내실화를 당부했다. 

2일 금감원이 발표한 국내에서 영업 중인 30개 손보사의 '2019년 1~3분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보면 손보업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4년 보험사의 회계연도 변경 이후 지속적으로 늘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2014년 3분기 누적 2조원이던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2015년 2조3000억원(13.7%), 2016 3조원(31.9%), 2017년 3조5000억원(16.8%)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2조9000억원(-17.6%)으로 다시 2조원대로 내려온 후 올해 2조원 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보통 보험영업손익과 투자영업손익에 좌우된다. 올해 1~3분기 누적 보험영업손실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106.2%)이나 늘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으며 손실확대로 이어졌다.

장기보험만 놓고 보면 손실 규모는 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1000억원(48.1%) 늘었다.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지난해 8조5000억원에서 올해 9조5000억원으로 11.6% 증가했고,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이 같은 시기 각각 33조1000억원에서 34조7000억원으로 4.7% 늘어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에선 8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정비요금 인상과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손실 규모가 6000억원(303.1%) 증가했다.

그나마 투자이익이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000억원) 대비 9000억원(14.5%) 늘며 당기순이익 축소폭을 줄였다. 다만 투자이익이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 증가에 기인해 성장의 질이 좋지 않다. 고금리 채권 등의 처분이익은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2000억원으로 71.5%나 늘었다.

9월말 현재 총자산은 319조원으로 전년 동기말(290조원) 대비 10.0%(28조9000억원) 늘었다. 손보사의 ROA(총자산이익률)는 0.95%,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12%로, 글로벌 저금리 환경 등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금감원은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도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자산운용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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