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로운 길’ 시한 12월 왔다...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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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새로운 길’ 시한 12월 왔다...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불투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2.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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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12월이 왔지만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일 현재 북미 간 협상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실무회담을 여러 차례 개최해 작은 성과들을 쌓아나감으로써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열어 실질적인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자신들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를 얻어내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며 실무회담조차 응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입장차가 크다보니 3차 북미정상회담은 물론이고 실무회담조차 연내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연내 실무회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의 범위와 대상, 로드맵 등을 완전히 타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면 내년 2월 3일 미국 아이오와 첫 예비경선 이전, 늦으면 5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이전에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앞서 올해 1월 1일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 철회를 요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길’을 처음 언급했다. 이후 2월 하노이 회담에서 수모를 당한 뒤 김 위원장은 4월 12일 시정연설에서 협상 시한까지 제시했다. 그는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우리로서도 (북미정상회담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새로운 길’은 이후 북한의 행보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제재 완화 요구 대신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사업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는 이른바 ‘쿠바 모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측 금강산시설을 철거하고 새로이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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