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일회용품을 줄여라… 친환경 넘어 必환경 ‘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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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일회용품을 줄여라… 친환경 넘어 必환경 ‘러쉬’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2.01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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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틀 마련
친환경→ 필환경으로 ‘전환’, 줄이거나 대체하거나
배달의 민족은 매립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 민족은 매립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코팅(PLA)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배달의민족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식품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행보가 줄을 잇고 있다. 환경부가 2022년까지 일회용품 35% 감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사용을 제한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다. 저마다의 자구책을 통해 포장재를 줄이거나 대체하는 등 ‘필(必)환경’(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환경보호)을 중요한 키워드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뿐 아니라 종이컵도 사용이 금지된다. 매장에서 마시던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가려면 돈을 지불해야 하고 테이크아웃 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일회용컵 보증금제 부활도 추진된다. 빵집, 편의점에서는 2022년부터 비닐봉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식당, 카페, 급식소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금지된다.

관련 업체들은 이에 준하는 기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례로 그간 일회용품 소비가 가장 활발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배달앱 중심으로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는 일회용 수저·포크 등을 줄일 수 있도록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이용자가 일회용 수저·포크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배민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당 기능을 사용한 주문 건은 약 3300만 건으로 집계된다. 배민 관계자는 “1회 음식 주문시 2개를 시킨다고 가정 했을 때 최소 6600만개의 일회용품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배달업체들은 배달음식점을 위한 친환경 용기도 판매하고 있다. 배민은 배달 음식점 전용 소모용품 쇼핑몰 ‘배민상회’를 통해 친환경 종이 용기를 5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업주들의 환경보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요기요 역시 생분해 성분 친환경 비닐봉지와 빨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점차 품목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할인점과 편의점도 생분해성 포장재 개발에 적극적이다. 롯데마트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포장재를 내놨다. 전국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깻잎, 매운 고추, 오이맛 고추, 공심채 등 농산물 4종의 포장재로 사용된다. GS리테일도 ‘델몬트 바나나 트윈팩’ 포장지에 옥수수 소재 포장재를 적용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제품을 포장하는 패키징 교체 작업도 활발하다. CJ제일제당은 포장재 과다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포장재를 최소로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징 형태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햇반의 용기 구조 변경을 통해 현재 용기 두께(0.7mm)도 최초 햇반 출시(1.3mm)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에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줄이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만 연간 4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전기 트럭 '칼마토EV' 차량 한 대를 현장에 투입·운영 중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전기 트럭 '칼마토EV' 차량 한 대를 현장에 투입·운영 중이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특히, 페트병 사용이 가장 활발했던 음료·주류 업계에서는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교체를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 4월 환경부와 주요 식품 업체들은 자발적 협약을 맺고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하거나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라벨 접착제 변경에도 움직임 등이 대표적이다. 일례로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등 생수 제품에 수용성 접착제 라벨을 도입, 라벨 분리를 쉽게 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중이다.

오비맥주는 제품을 나르는 박스가 이전에는 코팅돼 재활용이 쉽지 않았지만 현재는 전면 골판지처럼 100% 재생되는 소재로 변경중이다. 페트병 라벨도 수분리성 라벨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2025년까지 맥주 운반 차량의 30% 이상을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친환경 물류’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전기 트럭 '칼마토EV' 차량 한 대를 현장에 투입·운영 중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업계 최초로 2013년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저탄소제품인증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앞장서는 제품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라벨 형태로 제품에 표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체들은 환경과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마련에 힘쓰고 있다”면서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을 넘어 기업에서 할 수 여러 시도를 해나가고 있고, 굉장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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