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블프’에 들썩이는 소비재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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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블프’에 들썩이는 소비재株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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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소매판매액 예년보다 증가
가전·의류·배송·결제株 수혜 예상
28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의류 등 소비재 종목들과 배송·결제 등 쇼핑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지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가전·의류 등 소비재 종목들과 배송·결제 등 쇼핑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미국이 연말 쇼핑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개선된 경제상황으로 미국 소매판매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눈여겨볼만 하다.

미국에서는 이달 추수감사절(28일) 직후 블랙 프라이데이(29일)와 사이버 먼데이(내달 2일)까지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열린다. 이어 크리스마스와 이튿날 박싱 데이까지 연말 쇼핑 성수기가 이어진다.

통상 미국은 11∼12월 두 달간 소비액이 연간 소비액의 20%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00년 이후 미국의 4분기 소매 판매액은 나머지 3개 분기 대비 평균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소매협회(NRF)는 미국의 올해 11∼12월 쇼핑시즌 소매판매액이 7279∼7307억달러(약 849∼852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연말 쇼핑시즌 미국 소매판매액은 70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린 경기 침체 우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미국 정치권 대립 등이 겹친 가운데 연말 소비가 부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보다 여건이 좋아 연말 소비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가 상승과 모기지 리파이낸싱 등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두툼하고 눈에 띄는 불안 요인이 없기 때문에 미국 연말 소비 시즌에 기대보다 높은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현지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소비재 기업들에 미리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매출 상승과 함께 주가도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 쇼핑 시즌에 주목해야할 업종으로는 단연 스마트폰 등의 전자·가전제품 업종이 꼽혔다. 미국이 모기지 리파이낸싱으로 확보한 소비여력이 해당 업종으로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가전제품 시장, 특히 TV 부분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 종목이다.

한세실업이나 영원무역 등 대미 바이어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 또한 수혜주로 손꼽힌다. 실제로 해당 기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가 코스피 수익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나이키·아디다스 등에 수출하는 의류 OEM 업체 영원무역 주가는 10% 넘게 올랐다. 갭·자라 등에 납품하는 한세실업도 같은 기간 7% 상승했다.

IT 기술 발전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업체보다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업체 배송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운송업체나 결제 시스템 업체들도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운송업체 CJ대한통운의 주가 상승률은 4.6%, 결제 시스템 회사인 KG이니시스는 14.3%를 기록했다.

하지만 소비 시즌을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올랐다 급락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향후 주가가 원상 복귀될 수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인 만큼 미·중 무역 협상 등 대외 변수 역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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