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제 ‘콧방귀’ 서울 집값·호가 다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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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콧방귀’ 서울 집값·호가 다시 치솟는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2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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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비롯해 강북까지 최고가 경신 이어져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112㎡1억9천 올라
전문가 "상한제 핀셋지정. 투자지역 시그널 줘"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대상지역 핀셋지정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대상지역 핀셋지정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을 발표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집값이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 아파트값은 21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고 매도 호가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 올랐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9월 말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실제 서울 주요 단지에서 최고가가 속출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상승 기대감이 빠르게 번지며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여 '매물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규제의 집중타깃이 된 강남권을 중심으로 최고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면적 112.95㎡는 이달 3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중순 28억5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반포동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반포동 대장주인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도 '평당 1억원' 시대를 열면서 이 일대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번졌다"며 "주변 아파트값을 일제히 자극하며 호가도 크게 올랐고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두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96㎡형도 이달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8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인 16억3000만원을 넘어섰다. 현재 호가도 17억3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신축아파트 값이 움직이자 재건축 단지들도 꿈틀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대장주인 은마아파트 전용 84.43㎡이 지난달 21억8000만원에 거래되자 호가는 현재 22억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는 전용 198.41㎡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46억원에 매매됐다. 이후 해당 주택형 매물의 호가는 49억원까지 뛰어올라 호가 5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강북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강남권과 키맞추기를 하듯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2단지' 전용 59.9452㎡는 이달 11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지난 5월 10억5800만원보다 1억3200만원 올랐다. 마포구 공덕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59㎡매물 호가도 12억대 선으로 높아져 13억까지 호가를 높여 내놓은 매물도 있다"고 전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전용 84㎡는 지난 10월까지 15억~16억원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현재 같은 주택형 매물의 대부분은 17억원대로 최대 18억원까지 호가가 높아진 상황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경인여대 교수) 회장은 "분양가 상한제 핀셋지정은 해당지역이 투자지역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준 셈"이라며 "정부가 정비사업 규제와 도심 공급 억제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수요자들이 시장에 앞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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