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투협회장 출마에 너도나도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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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투협회장 출마에 너도나도 손사래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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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최현만 등 유력후보 불출마 입장 밝혀
전임 비보로 무거워진 업계 분위기 고려한 듯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를 놓고 유력 후보들이 불출마 의사를 표하거나 선뜻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를 놓고 유력 후보들이 불출마 의사를 표하거나 선뜻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모집이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력 후보들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선뜻 출마의사를 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임 협회장의 비보로 인해 무거워진 업계 분위기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의사표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협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4일 오전 10시까지 협회장 후보자를 모집한다. 앞서 금투협 이사회는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해 후보자추천위원회 구성과 일정을 논의한 바 있다. 위원회는 서류·면접 심사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자들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들의 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뽑힌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미 서류 접수가 시작됐지만 26일 현재 협회장 출마 의사를 드러낸 인물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과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밖에 없다. 정 부회장은 지난 21일 한 언론을 통해 “지금껏 민·관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마무리하고 싶다”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은행감독국장을 지냈고, 지난해 3월부터 KTB자산운용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또한 26일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대표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나 대표는 1985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한 이후 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2번 연임하며 8년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통상 금투협회장 후보자들은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유세에 돌입해야 하지만,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선거가 치러지는만큼 다들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보로 인해 업계 분위기가 무거워 다들 선뜻 출마의사를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유력후보로 떠오른 인물들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유력후보로 손꼽혔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금융투자협회장 출마 권유와 격려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회사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 달라는 회사의 요청에 따라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12년간 한투증권 사장으로 지내며 최장수 CEO로 이름을 높였다. 증권가에서 명망이 높은 유 부회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는 더욱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도 지난 20일 금투협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자리에서 경영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불출마 입장을 표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여년간 미래에셋을 이끌며 금투업계 대표인사로 자리매김했다. 또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된 상황이었다.

다른 유력 주자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출마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를 비롯해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최방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 손복조 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업계 유력인사면서 과거 협회장 선거 출마 이력을 가진 인사까지 하마평에 올랐지만 아직 명확히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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