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태국·인니·필리핀 연쇄회담 “외교틀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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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태국·인니·필리핀 연쇄회담 “외교틀 다변화”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25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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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미래 산업기지 ‘동부경제회랑’ 한국 기업 친출 모색
인니 회담에서는 ‘수도이전 협력’...한국형 행정수도 수출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25일 오전 부산 한 호텔에서 양자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에 돌입한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태국과는 동부경제회랑 투자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며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기대했다.

▮한·태 회담 “태국은 아세안 제2의 경제대국”

문 대통령은 25일 오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부산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은 양국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이 크다는데 공감하며 투자 및 인프라 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한국의 영원한 우방이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태국은 아세안 제2의 경제대국”이라고 했다.

짠오차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부경제회랑 투자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되는 것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이 태국의 미래 산업기지인 동부경제회랑에 더 많이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짠오차 총리는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등 4차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부경제회랑은 자동차·전기·전자 제조업체가 많이 입주한 차층사오·촌부리·라용 등 방콕 동남부의 3개 주를 말하며, 태국은 2021년까지 이곳에서 12대 미래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동부경제회랑 개발에 한국 기업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정되는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의 협력 범위가 △방사광 가속기 △연구용 원자로 △과학 위성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확대된 점을 평가했다.

▮한·인니 회담 “韓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확대하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인프라 확대 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선진 노하우로 인정받는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 안착을 위한 조코위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도 당부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면서 투자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도 이전에 한국의 경험을 적극 공유하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으며, 조코위 대통령은 협력 구체화에 동의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정상회담 직후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이전과 관련해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진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 증진 방안과 함께 한반도 및 역내 평화구축 노력 등을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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