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도 빗겨가는 삼바·카카오·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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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코리아’도 빗겨가는 삼바·카카오·삼성전기
  • 정웅재 기자
  • 승인 2019.11.25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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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넘는 매도랠리에도 한 달 가까이 외인 순매수
영업이익 개선과 내년도 성장 예상되는 우량주 초점
외국인이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12거래일간 2조원 이상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실적 개선 및 성장 전망이 밝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이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12거래일간 2조원 이상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등 실적 개선 및 성장 전망이 밝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정웅재 기자] 12거래일이 넘는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행진을 계속해 ‘셀 코리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삼성전기 등 성장 전망이 밝은 기업들은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부터 12거래일간 약 2조114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홍콩 인권법 이슈로 미·중 관계에 긴장감이 돌면서 무역협상 스몰딜 체결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아울러 이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에서 중국A주 중형주가 20% 비중으로 신흥국(EM) 지수에 신규 편입되면서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돼 외국인의 순매도를 더욱 부추겼다.

계속되는 매도랠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매수하는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0월 22일~11월 22일)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2684억원 △카카오 2510억원 △삼성전기 2126억원 △아모레퍼시픽 108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매도랠리가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살펴보면 △카카오 1449억원 △우리금융지주 734억원 △F&F 63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497억원이었다.

외국인들이 매수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영업이익 개선과 내년도 성장 전망이 밝은 우량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90억 원 증가해 236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4.8% 증가한 수치다. 또 파트너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신약허가 추진에 따른 수주가능성으로 장기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카카오 또한 수익 면에서 3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최근 카카오뱅크 최대주주로 올라섬으로써 향후 안정적 실적 펀더멘탈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은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아모레퍼시픽·F&F 등의 기업들 또한 침체된 시장에서도 전년 혹은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고 내년도 사업 전망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우선주를 제외하면 △현대자동차 -1790억원 △NAVER -1658억원 △KT&G -1484억원 △SK -1266억원을 팔아치웠다. 7일부터 살펴보면 △삼성전자 -6590억원 △SK하이닉스 -1917억원 △셀트리온 -1687억원 △KT&G -1174억원 △현대차 -104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외국인들의 순매도 포지션 전환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급격한 지수 상승에 따른 매물출회라는 분석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이 다른 시장 대비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올라간 측면 때문에 부담감이 있다”며 “향후 실적이 좋아진다는 기대감은 있긴 하지만 실적 측면에서 현재의 한국 주식을 살 이유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 확대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상반기 모멘텀 회복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도가 확대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지난 3개월 동안 외국인 매도는 한국 증시의 부정적 인식보다 기관 투자자의 매수 전환과 함께 밸런스를 맞추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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