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최선희 협상장 나오라” 최선희 “적대정책에 정상회담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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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최선희 협상장 나오라” 최선희 “적대정책에 정상회담도 불가능”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11.2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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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자신이 부장관으로 인준받을 경우, 비핵화 협상의 카운터파트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했다. 이는 보다 심층적인 협상을 위해 북측 카운터파트의 격상의 요구한 것. 그러나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제1부상이 적대정책이 이어지는 한 정상회담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비건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최 제1부상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미국과의 협상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 제1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아직 (협상 테이블 건너편에)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와 관여되지 못하고 있다”며 “최 제1부상이 ‘권한이 주어진 협상가’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 제1부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고 했다. 만약 최 제1부상이 협상의 파트너로 실무협상에 나선다면 무게감이 더해지며 결과 도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상 파트너로 지목당한 최 제1부상은 협상장에 나서는 근본적인 조건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거두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제1차 북러 전략대회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제1부상은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면 정상회담도 수뇌급 회담도 흥미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 전할 메시지가 없다. 이제 아마 핵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앞으로 협상테이블에서 내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미국이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이 너무 잘 알고 있는 만큼 여기서 강의할 수도 없다. 미국 측이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모든 조치를 해체하면 될 것이고 그런 전략적 결정을 우리에게 통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미정상회담 재개와 관련, “그것들은 정상들의 문제이니 내가 여기서 얘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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