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로 IB 실탄 채우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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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로 IB 실탄 채우는 증권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11.2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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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사업 강화 위해 자본확충 몰두…이익률 개선은 여전한 숙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투자은행(IB)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증권사들의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른 증권사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은 숙제로 지목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상위 20개사의 자기자본은 총 51조6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8조5752억원 보다 6.41%(3조1178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대우(8조2352억원→8조5523억원) △NH투자증권(5조108억원→5조2093억원) △삼성증권(4조6079억원→4조7848억원) △KB증권(4조4570억원→4조6649억원) △한국투자증권(4조3504억원→4조6442억원) △신한금융투자(3조3915억원→4조1983억원) △메리츠종금증권(3조2159억원→3조6438억원) △하나금융투자(3조2159억원→3조4395억원) △키움증권(1조9226억원→1조9928억원) △대신증권(1조7951억원→1조8166억원) 등 상위 10개사 모두 지난해 보다 자기자본이 늘었다.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도 자본확충이 활발했다. 신영증권은 작년 말 자기자본 1조871억원에서 올해 자기자본 1조1122억원으로 몸집을 키웠고, 교보증권도 자기자본 9496억원으로 1조원 진입이 가까워졌다.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각각 올해 약 500억원, 300억원의 자본이 늘어 몸집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자기자본 확대 의지를 다지고 있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925억5000만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현재 자기자본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너나 할 것 없이 증권업계가 자본확대에 나서는 것은 시장 의존적인 수익구조를 IB사업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서다. 실제 증권사 실적에서 거래대금 등에 의존해 수수료 수익보다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증권사 56곳의 수수료수익 중 IB(투자은행) 부문 비중(36.1%)이 수탁 수수료 비중(36.1%)을 따라잡았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이다.

증권사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은 해결과제로 떠 오른다. 현재 자기자본 순 상위 10개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한국투자증권(15.6%)과 메리츠종금증권(17.1%), 키움증권(14.8%) 등 3개사를 제외하곤 10%를 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늘어난 자본만큼의 수익이 나지 않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ROE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증권사의 수익구조 변화를 위한 체질개선 단계라고 보면 될 듯하다”면서 “다만 IB를 앞세운 증권사 ROE는 현재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수익구조가 IB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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