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20일 총파업 돌입…'역대 최장기 파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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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20일 총파업 돌입…'역대 최장기 파업' 우려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11.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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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쟁점 합의점 못 찾아 최종교섭 결렬
무기한 총파업, 2016년 9월 이후 3년만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철도노동조합이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등을 요구하며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막판 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교통 혼잡과 물류 차질을 빚었던 2016년 74일간의 장기 역대 최장기 파업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막판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은 2016년 9월 이후 3년 만으로, 파업 돌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 등이 최대 60~82% 감축 운영돼 극심한 교통혼잡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열차운행 뿐 아니라 열차 내 안내, 주요역 발권업무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측은 "노조의 4대 주요요구와 관련해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며 "인력충원 및 SR 통합과 관련해 결정권을 가진 국토교통부가 안을 제출하지 않음으로써 교섭 진전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가 요구한 4대안은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4조2교대 전환에 따른 인력 4000명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개선 등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KTX-SRT 통합 등이다.

이번 파업은 사실상 예견된 상황이기도 하다. 철도노조의 요구 4대안의 대부분은 코레일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코레일도 4조2교대 시행을 위해 1800여명 수준의 인력 충원을 검토한다는 입장 외에는 나머지 요구 조건들은 재량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철도노조도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정부안을 서둘러 내놓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최종교섭이 결렬된 것은 국토부가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부에도 4조2교대에 필요한 안전인력 증원안을 단 한명도 제시하지 않았고, KTX-SRT 고속철도 통합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예정대로 총파업에 돌입 후 오후 2시 지역별 총파업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달 11~14일 경고성 한시 파업을 벌였고 15~19일까지 열차 출발을 지연시키는 '준법투쟁'을 이어간 바 있다. 

한편 정부와 코레일 등은 이번 무기한 총파업에 대비해 19일부터 정부합동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철도공사 직원,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열차운행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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