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허리띠 졸라맸지만 '판관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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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허리띠 졸라맸지만 '판관비' 늘어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11.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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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판관비 합계 3조8880억원
전년 3조8371억 대비 1.33% 증가해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시공순위 5대 건설사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합계는 소폭 늘어났다. 모든 건설사가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연초 지급한 대규모 성과급이 전체 판관비의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다르면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의 3분기 누적 판관비 합계는 전년 동기(3조8371억원)보다 1.33%(509억원) 늘어난 3조8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삼성물산이 2조1034억원의 판관비를 기록하며 전체 판관비의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 외에도 상사·패션·리조트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보유한 영향이다.

이어 △현대건설 5811억원 △GS건설 4393억원 △대림산업 4169억원 △대우건설 3472억원 순으로 판관비가 많았다.

5대 건설사 가운데 판관비가 늘어난 곳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의한 성과급을 연초 지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가 26.51%(921억원) 늘어났다.

이는 급여 부문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GS건설이 3분기 누적 급여로 지출한 금액은 1927억원이다. 전년 동기 급여액이 119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62.01%(738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복리후생비도 같은 기간 203억원에서 224억원으로 10.07%(21억원) 늘어나며 5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다. 대우건설은 성과급이 없었던 2018년과 달리 올해 연초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 결과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판관비가 12.10%(375억원), 급여가 5.39%(67억원), 복리후생비가 7.79%(23억원) 늘어났다.

이와 달리 대림산업은 5대 건설사 가운데 판관비가 가장 큰 폭(-6.84%)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의 급여액은 1675억원에서 1467억원으로 12.45%(208억원), 복리후생비는 186억원에서 171억원으로 8.38%(15억원) 감소했다.

현대건설 판관비도 대림산업과 유사한 수준인 6.27% 줄었다. 현대건설의 판관비가 줄어든 데는 대손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가 각각 132.51%(435억원), 63.08%(255억원) 감소한 게 주효했다. 반면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전년 3분기 누적치보다 각각 0.59%(17억원), 3.99%(17억원) 증가했다. 삼성물산도 같은 기간 판관비가 2조1125억원에서 2조1034억원으로 0.43%(91억원) 줄었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도 위축됐을뿐더러 몇 개 건설사를 제외하곤 해외에서의 성과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건설사의 성과급 지급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건설사 모두 허리띠를 졸라맸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9.1로 전분기(79.3)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건설사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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