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 해결사 발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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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 해결사 발굴 숙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18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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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준우승…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
일본전 2연패 옥의 티… 중심타선 침묵 아쉬워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일본 선수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출전이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지만 일본과 2연전에서 내리 패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은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해결사 발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졌다. 전날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일본에 8-10으로 패한 뒤 한국은 결승에선 최정예 멤버로 이틀 연속 일본에 맞섰다. 하지만 타선이 꽁꽁 막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잘했다면 우승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면서 “중심 타선이 끝내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중심타선은 좀처럼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다. 올해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4번 타자로 나섰지만 타율 0.179에 2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타격왕 양의지의 성적은 타율 0.087에 1타점으로 더 나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은 당시 부동의 4번 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2008년 3월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불꽃 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저조한 타격으로 고전했다.

그러다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역전 투런포로 기사회생하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선제 투런포를 날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는 이승엽처럼 한방으로 해결해줄 타자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득점력이 떨어진 대표팀은 대만에 0-7로 역대급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슈퍼라운드에서 미국이 대만에 패했다면 끝까지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타자로는 이정후라는 스타가 탄생했다. 이정후는 중견수로 나서면서 8경기 타율 0.385 4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10개의 안타 중 5개가 2루타였다. 이런 활약으로 대회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인 베스트11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대회 기간 내내 일본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스타성도 입증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야수나 투수 쪽에서 눈에 띄는 재목을 발견했다”며 경쟁력을 입증한 ‘영건’들에게 반색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 구성 문제는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O 기술위원회와 김경문 감독은 출전국이 최종 결정되는 2020년 4월 초부터 대표 선수 선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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