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조국 털듯하면 안걸릴 사람 없어” 진중권 “진보에 치명적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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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조국 털듯하면 안걸릴 사람 없어” 진중권 “진보에 치명적 독”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11.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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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최면 걸린 사람처럼 사리분별 못해” 즉각 비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가족을 털 듯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행태를 또 다시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에 야권에서는 “최면에 걸린것처럼 사리분별을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고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진보진영에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가 연 노무현시민학교에서 강연하며 ‘검찰이 두려우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조국 사태를 통해 우리 모두는 언제든 구속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강연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은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검찰이 조국 가족을 털 듯 하면 안 걸릴 사람이 없을 것이어서 우리는 항상 검찰과 법원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검찰의 수사행태에 대해서도 “공소장에 기재된 15개 혐의가 모두 주식 또는 자녀 스펙 관련 내용”이라며 “15번을 쪼면 한번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는 눈이 나쁘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또 최근 북한 주민 송환 문제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선 “사람을 16명이나 죽이고 왔는데 여기서 재판할 수도 없고, 재판하고 가두면 우리 세금으로 밥을 먹여야 하니까 돌려보낸 것 아니냐”라며 “문재인이 싫으니까 그런 (비판을 하는) 거다. 그렇게 받고 싶으면 자기 집에 방 하나 내주고 받으면 될 일“이라고 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러한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 비판했다.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의 주변 분들은 다 조국 일가처럼 간 큰 사람들뿐인가 보다”라며 “조국 가족처럼 사는 분들 극히 드물다”라고 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나 조국처럼 대놓고 위선 피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유 이사장 요즘 무슨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사리분별을 못한다. 이토록 사리분별 못하는 것도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유 이사장과 자신의 발언을 다룬 언론의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며 유 이사장을 겨냥했다. 진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객관적 사실을 말하자면, 당시 표창장 위조 여부에 대한 그의 인식은 ‘아직 사실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고, 나의 인식은 ‘여러 정황으로 보아 표창장이 위조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강연에서 ‘어쩌면 유시민씨의 판단이 더 현실적인지 모르죠’라고까지 했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나는 그 ‘현실적’ 태도에 매우 비판적”이라면서 “그것은 단기적으로는 유리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진보진영에 치명적 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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