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이 장애인 자립센터 개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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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인'이 장애인 자립센터 개소 화제
  • 최길수 기자
  • 승인 2009.04.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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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40대 중증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한 자립센터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광주 광산구에서 거주하는 김안식씨(46). 김씨는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30일 개소한다.

그 자신도 하반신 지체장애 1급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는 김씨는 장애인의 '탈 시설화'와 '본인 주체주의'를 목표로 센터를 설립했다.

김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척추에 이상이 나타나면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게 됐으며 20대때 5~6년간 장애인 복지시설에 입소해 생활했다.

불편한 몸을 의탁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었지만 사회복귀의 희망은 점점더 희미해져 갔다.

이후 그는 시설을 나와 혼자 생활하면서 직접 사회에 뛰어들었다. 구두닦이와 허드렛일 등 닥치는대로 일에 매달렸다.

하지만 중증장애인이 전문성 없이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컴퓨터였다. 앉아서 하는 일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이 드나들 수 있는 컴퓨터학원이 없자 김씨는 486컴퓨터를 구입해 독학으로 컴퓨터 활용법을 익혔다.

컴퓨터 박사가 된 그는 워드대행부터 시작해 개인교습, 컴퓨터A/S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자립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제 갑갑한 시설에 갖혀 있거나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눈을 돌렸다.

김씨는 지난해부터 몇몇 후원자와 회원들을 모집해 센터 설립을 준비한 뒤 최근 보증금 없이 월 28만원에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한 상가건물을 임대했다.

센터는 앞으로 장애인들의 쉼터와 공동작업장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자립에 필요한 기술훈련과 재정관리, 취업정보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또 인근 장애인복지관과 연계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무료 한자, 수학, 영어교실도 개설할 계획이다.

김씨는 "장애인이 직접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않고서는 사회에서 자립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며 "센터 개소에 앞서 인근 주거지역 장애인 가족을 대상으로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설문조사부터 시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후원문의:070-7624-8352, 010-994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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